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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잔상이 채 다가시지 않은 끄트머리에서

시작된 우리에 만남은 이미 봄이였읍니다

해운대 바다바람은 우릴 흥분시켰고 광한리 대교에 아름다운 네온과

한잔에 술은 삼십년에 세월을 훌쩍넘어 우리 모두를시골 조그마한 교실로 옮겨 놓았읍니다

그교실에서 이야기는 살아온 세월이란 양념이 더해지고 어우러져

질펀한 웃음과 밉지않은 욕설이 뒤석여 아름다운 추억이라는 맛있는 시간을

가슴에 새겨 놓았읍니다

같은 하늘을 머리에 이고 코찔찔이 시절을 보낸 아그들이

이젠 중년에 어미 애비가 되어도 일년에 두어번 만나는 그날만 되면

13살꼬맹이가 되어 그리운 짝지를 찾아 가슴 적십니다

올해엔 늘만나던 고향을 떠나 부산 해운대로 가서 창을 열면 바다내음이 나는 아름다운 펜션에서

일박 이일에 리얼다큐를 성공리에찍고 편안한 일상으로 돌아왔답니다

곁들어서 쉰살에 부실한 몸을 다리에 힘좀올리 볼끼라고 기장에 가서 말로만 듣던 짚불곰장어로

든든히 보신까지 했답니다

모두 눈에 불을 키고 먹었읍니다

모칭구는 소화도 대기전에 바지앞자락이 텐트를 쳤다는 얘기가.....

그렇게 우리들은 때이른 화사함을 안고 환하게 웃으면서

벌써 다음만남을 기다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