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랫듯이
간단한 전화 한통화로 일은 벌어졌다

5월1에 부산서 친구들이 모인다카이 니도 오거래이 하는
점숙이 전화 목소리에 대수롭지 않게 앞뒤 살피지도 모하고
어그래! 했는데 그걸로 끝이다

뭐에 홀린듯 대답은 했지만 이런저런 일들이 산재한 관계로
머리가 지끈거리는 시점이라 조금은 답답했다
행여나 싶어 누가누가 오나를 확인하고 친구들이 마니오면 빠질까싶어
동정을 살피고 혹시나해서 빠지면 안되겠니? 하고 전화했더니
일언지하에 씰데없는 소리 하지말고 오래 볼라카믄 헛소리 하지 말랜다
쩝쩝~혹 뗄래다 한게 더붙이고 말았다

중간에 경애도 전화오고 응래도 연락오고 흐미 사면초가인데
서울에 혜숙이 까정 아들래미 부산서 군생활하는데 그날 면회차 내려온단다
그래도 우야겠노 목구멍이포도청이라고 먹고 사는기 우선아이가 우째해보다가
안되면 치아뿌면 되지하는 맴으로 며칠을 보내고

드뎌 약속날이다
맴이 뒤숭숭 일은 널러리 깔려 있고 줄줄이 울리는 전화벨소리 아! 대가리
터질라 카는데 응래는 설희랑 기복이를 싣고 풍구에서 출발하구
속이 까맣게 타는데 서울서 혜숙이도 딸래미랑 출발했단다
상덕이는 기차타고오는중이라카고.....

흐미 환장하겠는데 행여나 해서 안가면 안될까 하고 점숙이 한테전화 했더니
오늘 일 안하면 머가무너지냐? 된소리만 한다
이런! 니들이 이런 셀러리맨에 설움을 얼마나 안다고 흑흑흑~
그래! 내일 하늘이 무너진다해도 토끼고 보자 히히히
이리 맴을 먹으니 일이 머리에 들어오질 않는다

에라 갈거면 좀 빨리 나서서 짠하고 가야지 하고 생각하니 가슴이 벌렁인다
그렇게 그렇게 나선 부산길이 오월에 햇살과 잔잔한 바람에 가슴까지 시원하다
누가 누가 왔을까를 머리속에 그리며 가는 길에 와그리 차는 많은동 꽉꽉 맥힌다
그래도 친구들이 기다린다고 생각하니 느긋하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감상하며 따라 흥얼거리다 보니 어느새 해운데 표지판이 눈에 뛴다
2월 동창모임장소와 같은 위치라서 감회가 새롭게 다가오고 비릿한 바다내음이 나를 반기고
저만치 응래가 환하게 웃으면서 마중을 한다

펜션에 들어서니 아이고 친구들이 가득 하다
기복이 덕환이 응래 설희 순덕이 순영이 점숙이 경애 그리고 뒤이어 상덕이 선옥이 약속된 친구들이
다오고 미리 준비한 회로 맛있는 저녁을 먹었읍니다

언제나 그렇듯 점숙이 경애가 친구를 위해 준비를 잘 해놓읍니다
기복이가 가지고온 귀한 술과 바닷가에서 금방 떠온싱싱한 회에 맛은 일품이고
더불어 쓰잘데 없는 안부가 뒤섞여 왁자지껄하지만  좋읍니다

덕환이는 군대서 간첩잡은 야그로 썰을 풀고 응래는 언제나 그렇듯 야한 농담으로
친구들을 웃깁니다
그렇게 먹고 마시고 떠들다가 슬슬 분위기가 노래방으로 갑니다

혜숙이 지지바는 열심히 오는 중이라는데 오리무중입니다
노래방도 이월달에 놀던 바로 그장소로 택했읍니다
하나도 변한것없이 세월만 흘렀네요
그렇게 시작된 음주가무는 시간 가는줄 모릅니다
노래도 잘부르고 춤도 잘추고 다들 잘놉니다
음정박자는 우예됐든지 폼은 전부들 국가 대표입니다
언젠가 점숙이 보고 노래 레퍼토리좀 바꾸랬더니 그소리에 충격받았는지
이젠 아예 팝송까지 불러재낍니다

그라고 설희는 성가만 부르는지 알았는데 지금 당장 가수로 데뷔하면
소녀시대가 떨지 않을까 싶을정도로 가수 빰칠정도에 노래실력은 우릴 놀라게하고
빨간 손수건을 머리에 동여메고 군바리 고고를 치는 응래는 한때 나이트클럽 두루 설렵한
솜씨가 나옵니다
그중에 백미는 음정 박자 다무시하고 지맘데로 불러재킨 선옥이에 노래는
담에 꼭 다시 들어보고 싶읍니다

얼마를 놀았는지 모두가 지쳐갈즈음 드뎌 혜숙이가 예쁘장한 딸래미를 댈고 먼길을
달려 이제사 도착 했읍니다
우리도 기복이가 선곡한 우정을 다함께  가사를  되새기며 어깨동무를 하고
우정변치않기를 기원하며 목이터져라 부르고 노래방을 나섰읍니다
쉰목을 하고 숙소에 오니 새벽입니다

그시간에 또다시 아르바이트 한다고 화투를 꺼냅니다
그렇게 시작된 고스톱은 날이샐때까지 이어졌고 중간중간에 터지는 웃음소리가
기분좋아서 피곤한줄 모릅니다

여기서 새로운 사실하나를 또 알게 됩니다
나는 사실 설희랑 한동네서 컸지만  철들고는 거의 안보고 살아서 잘모르고 그냥보이는 이미지로만
그려려니 했는데 이게 웬걸! 확 깨졌읍니다

노래면 노래 고스톱이면 고스톱 ~~~넘 좋았읍니다
내가 옆에서 고스톱치는데 하이고 애가타서 죽는줄 알았읍니다 완전 선수였으니 ㅋㅋㅋ
슬슬 한마디 하는게 얼마나 약오르던지...  하지만  그게 넘 재미있었읍니다

짧은 잠을 자고 깨니 혜숙이는 벌써 아들래미 면회가고 없고 우린 단체로 때밀러 나서서 바다가보이는
근사한 사우나로 가서 밤사이 싸인 여독을 풀고 나오니
혜숙이가 덩치큰 아들을 댈고 나타났읍니다

그렇게들 모여서 늦은 아침을 맛있는 대구탕으로  달래고
우린 이쉬운 만남에 시간을 정리 했읍니다

살아 있음에 감사하고 이렇게 좋은 시간을 보낼수있음에 감사합니다
설렁 설렁 나선 길이지만 돌아올때쯤이면 작은 웃음하나 흘리면서 올수 있으메
다시금 만나고 싶어 집니다

친구들 모두 건강하고 담 만남이 있을때까지 잘지내길 바랍니다
끝으로 부산에사는 점숙이 경애 너네들이 고생이 많다 그래~ 참 고생이 많타~
욕본다이~ 그래서 고맙다

PS : 헤어지면서 먼길운전하고오간친구들에게 교통카드 살며시 쥐어준
       경애야!  고맙데이~